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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의 솔직 리뷰/넷플릭스

[사비추천] 넷플릭스 영드 /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각각의 개성을 잘 살린 포스터 / 이미지 출처:구글

 

저희 부부는 티브이보다 넷플릭스를 더 많이 보는 편이에요. 한동안 볼 게 없다 볼 게 없다 하고 있었는데, 요즘 부쩍 재미있는 것들이 줄지어 눈에 띕니다. 오늘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중 하나인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예요. 10대가 주를 이루는 영드인데요! 성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자극적인 느낌 없이 다양한 사연들을 녹여낸 드라마입니다.

 

오티스가 레즈비언 커플을 상담해 주는 장면

 

사실 시즌1이 나온 작년부터 사담씨가 추천했던 드라마인데, 계속 미루다가 설 연휴에 침대에 누워 시즌1부터 몰아 봤어요 ;) 영어 제목 sex education에서 알 수 있듯 솔직한 성 고민과 직설적인 솔루션이 함께합니다. 극 중에서 보면 아직 어린아이들이라고 생각했던 10대 학생들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구체적인 성 고민을 안고 살아가요. 어쩌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요, 무조건 안된다고 금기시하고 말조차 꺼내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가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우리나라의 성교육도 접근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 엄마와 엄마한테까지 낯가리는 아들

 

일단 드라마 이야기를 해야겠죠? 학교가 주 배경인 만큼 등장인물도 정말 많습니다!

그중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오티스, 메이브, 오티스의 엄마, 그리고 에릭 정도 되려나요?

하나하나 개성이 강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구성돼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어요.

'진짜' 성 전문가는 오티스의 엄마인 진 멀빈. 극 중 캐릭터도 매력적이지만 진 멀빈을 맡은 배우의 스타일과 외모 자체도 정말 정말 매력적이에요. 백발에 숏컷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는 건가요?

알고 보니 이 배우는 풍문으로 들었던 X-파일스컬리 역을 맡았던 배우! 성우의 더빙 버전으로 지금까지 회자되는 바로 그 스컬리가 맞습니다 :)

 

비주얼만 보면 정말 안 어울리는 커플이지만, 생각보다 케미가 좋았던 메이브와 오티스!

 

굉장히 진보적이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솔직한 엄마와 소극적이고 모든 방면에서 쑥맥미를 남발하는 전형적 너드 캐릭터 아들의 케미도 이 작품의 재미 요소 중 하나예요. 소극적인 부끄럼쟁이 오티스가 겁 없고 대담한 메이브를 만나, 학교에서 성 상담가 사업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이 전체적인 중심 스토리구요! 오티스 역을 맡은 배우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에서 브루노 역을 맡았던 스타 아역이라는 사실! 캐스팅이 쟁쟁한 드라마였네요.

 

크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매력적인 에릭! 알록달록 총천연색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에릭의 패션을 보는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예요 :)

 

그치만 이 드라마에서 최애 캐릭터를 꼽으라고 하면 저는 에릭이에요! 똘망똘망 귀엽게 생긴 외모와 착하고 유쾌한 성격이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에릭은 게이 소년으로 나오는데요, 본인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과정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즌2에서는 에릭의 비중도 높아지고, 구체적인 애정 전선도 생깁니다. 오티스와는 9살 때부터 친구로 지낸 진짜 베스트 프렌드! 둘의 꽁냥꽁냥 티격태격하는 우정이 너무 보기 좋아서, 저는 사실 에릭과 오티스 투샷일 때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절대 어울릴 수 없을 것 같던 여학생들의 연대가 이루어지는 순간! 전시즌을 통틀어 이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이 드라마는, 부부가 함께 보기도 생각보다 좋았구요! 그냥 가볍게, 기분 좋게, 볼 만한 드라마를 찾으시는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어요. 한 시즌에 8회씩이라 주말 동안 한 번에 몰아 보기도 좋습니다! 10대들의 이야기지만 청소년 관람불가라 정작 10대들은 보지 못하겠네요ㅜ 살짝 적나라한 장면이 나오기도 하니, 공공장소에서 보신다면 당황하실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