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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의 솔직 리뷰/넷플릭스

[사비추천]넷플릭스 오리지널 미드_그레이스 앤 프랭키 (스포 있음)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 왼쪽부터 솔, 프랭키, 그레이스, 로버트 / 이미지 출처 : 구글 캡쳐

누가 넷플릭스 추천할 만한 거 있어? 라고 물으면 고민 없이 바로 추천할 수 있는 작품!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그리고 강력하게 권하고 싶은 사담과 꿀비픽 미드! 바로 그레이스 앤 프랭키예요. 몇 년 전 한국에서도 '디어 마이 프렌즈'라는 실버 드라마가 나온 적이 있는데, 저희는 그 드라마도 정말 정말 좋아했었어요. 결국 모두가 언젠가는 노인이 될 텐데, 나이가 들어도 인생은 계속된다고 말해 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레이스 앤 프랭키도 느낌이 비슷해요. 물론 소재는 좀 더 자극적이지만? ㅎㅎ 이 드라마를 먼저 알고 추천해 준 사람은 사담씨지만, 제가 훨씬 더 빠져서 정주행을 두세 번은 한 것 같아요. 올해 새로운 시즌이 업로드되면서 총 6개의 시즌이 넷플릭스에 게시되어 있습니다.

대망의 충격 발표 날! 위 포스터는 아마 이 장면의 비하인드 컷일 거예요!

처음부터 스포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이 이야기를 빼 놓고 그레이스 앤 프랭키를 논할 수는 없으니까요. 일단 로버트와 솔은 변호사이자 동업자입니다. 함께 로펌을 운영하고 있어요. 로버트의 아내 그레이스는 말 그대로 차가운 도시 여자! 모던하고 세련되며 사업적으로도 성공한 멋진 시니어 여성입니다. 솔의 아내인 프랭키는 그레이스와는 완벽한 대척점에 서 있는 캐릭터입니다. 다분히 히피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고, 샤머니즘에도 관심이 매우 많아요. 가끔 대마초를 말아 피우기도 하고, 옷차림이며 가치관까지 전부 자유로움 그 자체죠! 개인적으로 저는 프랭키가 정말 좋았습니다. 할머니지만 너무 사랑스럽고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예요. 두 가족은 남편들이 동업을 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어울리긴 하지만 그레이스와 프랭키는 서로를 싫어합니다. 성향이 정반대이니 그럴 만도 하죠. 그런데 어느 날, 부부동반 가족 식사를 하기로 한 바로 그 날! 로버트와 솔이 충격 발표를 합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이혼 발표! 그리고 이혼을 요구하는 이유는 바로, 로버트와 솔이 연인이기 때문! 와우-!

제정신이 아닌 두 여인,,

그레이스 부부는 평소에도 부부 사이가 썩 좋지 않았지만, 프랭키와 솔 부부는 누가 봐도 천생 연분처럼 정말 케미가 좋았어요. 그래서 그레이스는 분노가 앞섰다면, 프랭키는 충격과 상처에 더 강하게 휩싸입니다. 그런 말을 듣고 남편과 계속 살 수는 없으니 해변가 별장으로 향하는 그레이스와 프랭키! 해변가 집은 정말 볼 때마다 아름답다고 생각했었는데요, 그 집은 두 가족이 함께 쓰려고 돈을 모아 마련한 집이기 때문에 사실상 그레이스와 프랭키 두 명 모두에게 지분이 있어요. 초반에는 둘이 함께 산다는 옵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 집을 서로 갖겠다고 싸웁니다. 하지만 같은 상처를 공유하고 있는 두 여인은 서로를 온전히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서로 뿐임을 깨닫죠. 그렇게 그레이스와 프랭키의 동거가 시작됩니다. 로버트와 솔은 말할 것도 없이 바로 살림을 합쳐 버렸어요! 살 날이 얼마나 남았을 지 모르는데 죽을 때까지 가족과 자기 자신을 속이며 살 수 없어서 선택을 하기로 했다는 둘. 저게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충격적이고 납득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로버트와 솔의 마음도 이해는 되더라구요. 

늦은 나이에 새 삶을 선택한 둘. 막상 현실이 되었을 때는 마냥 로맨틱하지만은 않았어요.

하지만 이 드라마가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이별을 하고, 상처를 주고 받으며, 결국 진정한 가족이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로버트와 솔이 결혼하고, 그레이스와 프랭키가 함께 살면서 두 가족은 진정한 한 가족이 되어갑니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으며 시간이 지나 남편들의 마음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어 지구요, 그레이스와 프랭키도 늦은 나이에 새로운 연애를 하고, 새로운 사업까지 하며, 새로운 인생 2막을 활발하게 열어갑니다. 이런 사건이 있기 전에는 부부사이도, 두 가족의 관계도 껄끄럽고 불편했지만, 오히려 큰 사건을 함께 겪으면서 서로를 단단하게 이어준 거죠.

그레이스의 새로운 남자친구! 연하남 닉이에요.
프랭키도 질 수 없죠! 멋진 농부 남친, 제이콥을 만납니다.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도전에 겁을 내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그레이스와 프랭키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드라마를 볼수록, 저들이 만약 이혼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지금보다 훨씬 불행했을 거라는 생각을 계속 했어요. 저도 당시엔 받아들이기 힘들고,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나중에 돌아보면 그 시간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느끼게 되는 경우가 참 많았었거든요. 이들도 결국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인 것뿐이에요. 도전과 성장에 있어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했죠.

두 가족이 한 가족이 되며 대가족이 되었어요! ㅋㅋ

그레이스와 로버트 사이에는 브리아나와 말로리라는 두 딸이 있구요, 프랭키와 솔 사이에는 버드와 코요테라는 입양아 형제가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네 명의 자식들도 진짜 형제가 되어 함께 가족 문제를 상의하고 해결해요. 자식들도 각자 개성이 다르고 캐릭터가 확실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저는 그중에서도 브리아나가 제일 좋았습니다!ㅋㅋ 어쩜 저렇게 재수가 없을까 싶다가도, 볼수록 매력적인 캐릭터예요. 엄마 그레이스를 제일 많이 닮았고, 엄마의 회사도 브리아나가 물려받습니다.

시즌6의 마지막 장면!

시즌6의 마지막 장면은 바로, 로버트와 솔의 집에 물난리가 나면서 둘이 해변가 별장으로 들어오는 장면! 시즌7에서는 부부였지만 부부가 아닌 네 명의 남/여가 한 집에서 살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진행될 것 같아요. 시즌7이 벌써 기대됩니다! 유쾌한 시트콤 같은 내용이기 때문에 가볍게 보시기도 좋아요.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을 겪고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무너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내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효과도 있답니다 ㅎㅎ 이 드라마는 정말 모두에게 꼭! 추천하고 싶어요!

솔의 사랑스러움과 프랭키의 똘끼를 보는 재미를 제발 놓치지 마세요.. (프랭키와 솔은 이혼하지 않았으면 정말 사랑스러운 부부로 평생 행복했을 것 같아요.. 이 부부는 보는 내내 아쉬웠어요ㅠ)

코미디 좋아하시는 분들, 실버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 가볍게 볼 만한 드라마 찾으시는 분들, 정말 모두에게! 강력 추천할게요 :) 

 

*구글 캡쳐 표기가 없는 사진들은 전부 넷플릭스에서 직접 캡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