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갑자기 감기에 구토 증상까지 있어서 친정에 가지 못했던 사담과 꿀비!
끝내지 못한 퀘스트를 클리어하러 어제 다녀왔어요 ㅋㅋ
무거운 몸을 꾸역꾸역 이끌고 나가 일단 명절 용돈으로 생각해 둔 현금을 인출했구요
지하철 탈 때는 마스크를 꼭 끼고 웬만하면 말도 하지 말라는 코로나 방침에 따라
저희는 각자 에어팟을 끼고 말 한마디 없이 친정 가는 지하철을 탔습니다.
명절 선물로는 엄마 줄 락토핏 유산균 80개 짜리 3박스와
제가 대바늘로 직접 뜬 쁘띠 목도리 (할머니1, 엄마 1) 그리고 현금을 준비했어요.
보통 명절 때 용돈을 드린다면 얼마나 드리시나요?
저는 이번에 보너스도 받고 해서 엄마-30만원, 할머니-10만원, 아빠+시부모님-각10만원씩을 드렸는데요
엄마만 많이 드린 이유는 현재 엄마만 경제 활동을 안 하고 계셔서 차등을 둔 거랍니다!
저희는 명절 때 보통 현금을 잘 드리지 않아요.
많이 드릴 수도 없거니와, 부모님들도 썩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이번에는 그냥 애교 느낌으로 선물과 약간의 현금을 함께 드렸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제 생각엔 부모님 명절 선물에 소정의 선물+소정의 현찰 요 조합이 베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은, 제가 아주 잘 먹고 있는 락토핏 유산균이
저희 친정 엄마는 비위에 맞지 않으신다네요..?
엄마가 챙겨 먹는 유일한 영양제? 종류가 유산균밖에 없어서
일부러 신경 써서 사 갔더니만!
그래서 한 통은 엄마 주고 두 통은 할머니 가져다 드렸어요 ㅋㅋ
저희는 지난주에 못 가서 그냥 어제 가려고 했던 거였는데
마침 할머니 생신이 얼마 남지 않아 삼촌들까지 다 오신다고 그러시더라구요.
대부분 명절 때 맞춰 가더라도 저희는 늦게 가기 때문에 삼촌들을 못 보기 일쑤인데
간만에 명절보다 더 시끌벅적하게 친정 나들이를 하고 왔답니다!
저는 삼촌이 세 분 계시는데 성향이 전부 달라서 정말 웃긴 상황들이 많이 생겨요 ㅋㅋ
만남에 술 한 잔이 빠질 수 없으니까, 할머니표 보쌈과 양장피를 배달 시켜 배 터지도록 먹고 마셨습니다.
(아마 사담씨는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ㅠㅠ 저도 하루종일 바닥에 앉아 먹기만 했더니 나중에 집에 올 때는
엉덩이며 허벅지까지 뚜드려 맞은 것처럼 뻐근하더라구요..ㅋㅋ)
그래도 둘째 삼촌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어요!
말죽거리 잔혹사 저리가라의 에피소드가 정말 끊이지 않고 나옵니다 ㅋㅋ
어릴 때 할머니 속을 정말 많이 썩였다고 했는데
그런 사건 사고들이 하도 많아 평생 꺼내 먹을 추억과 일화가 가장 많은 것도 둘째 삼촌입니다.
저는 어릴 때 외할머니 손에 컸기 때문에 조금 더 마음이 각별한데요 할머니도 제가 좀 그러신가 봐요~
명절 때 저 주려고 남겨둔 갈비찜을 제가 못 오니까 아무도 안 주고 얼려 놨다가 다시 꺼내 주셨습니다.
저희 친오빠와 엄마, 삼촌들까지, 저 갈비는 꿀비거라 할머니가 손도 못 대게 했으니까
네가 다 먹으라고 장난을 치더라구요 ㅋㅋ
항상 가기 싫다, 귀찮다, 하면서 끓려가듯 집에 가도
막상 가면 잘 왔다 싶고, 재미있게 보내다 옵니다 ㅋㅋ(시댁도 마찬가지!)
그게 가족인 건가봐요~
제가 케익 사 온다니까 그런 거 아무도 안 좋아한다고 엄마가 말리고
삼촌들도 단 거 누가 먹냐면서 됐다고 하더니만!
막상 사오니까 저 케익 한판을 다들 엄청 잘 드셨구요 ㅋㅋ
꼬깔이랑 카네이션 초를 사 와서 기념 사진도 재미있게 찍었어요~!
이런 거 안 했으면 어쩔뻔 했나 싶게 할머니부터 어른들 모두 재미있어 하셨습니다.
간만에 가족들이랑 즐거운 시간을 보낸 사담과 꿀비의 주말 일상이었습니다 :)
(앞으로도 할머니 생신 때는 꼭! 케익을 사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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